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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일론 머스크 AI’ 탑재… EU 기업 25%가 ‘이것’ 때문에 외면?

댓글 3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9 06:18

기사 3줄 요약

1 텔레그램, 일론 머스크 AI '그록' 여름부터 도입
2 채팅 요약 등 AI 기능 제공, 개인정보 보호 약속
3 xAI 3억 달러 투자, EU 기업 25%는 사용 금지

모두가 쓰는 메신저 텔레그램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비서 ‘그록(Grok)’이 탑재된다는 소식인데요. 하지만 이 소식에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연합(EU) 기업 중 4곳 중 1곳은 그록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는 올해 여름부터 1년간 텔레그램 사용자들이 그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10억 명이 넘는 텔레그램 사용자들이 시장 최고의 AI 기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죠. 이 파트너십으로 xAI는 텔레그램에 3억 달러(약 410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지분을 제공하고, 텔레그램 앱을 통한 그록 구독 수익의 절반도 텔레그램이 갖게 됩니다.

그래서, 텔레그램에서 그록으로 뭘 할 수 있는데?

그록이 텔레그램에 들어오면 사용자들은 여러 편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그록을 채팅창 상단에 고정해두고 언제든 질문을 던지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말로 설명하면 그록이 알아서 텔레그램 스티커를 만들어주고, 글쓰기 스타일을 분석해 더 나은 문장을 제안해 주기도 합니다. 긴 대화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 핵심만 파악하거나, 복잡한 웹페이지 링크나 문서 내용을 짧게 정리해 주는 기능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들이죠. 이미 텔레그램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2025년 초부터 그록의 일부 기능을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내 대화 내용도 AI가 다 보는 거 아냐?

많은 사람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역시 개인정보 보호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파벨 두로프 CEO는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xAI는 사용자가 그록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정보를 공유할 때만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내가 그록에게 물어보거나 시키는 내용만 xAI가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텔레그램 사용자들의 일반 대화 내용까지 그록을 학습시키는 데 활용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점입니다.

근데 왜 EU 기업들은 그록을 싫어해?

이렇게 유용해 보이는 그록이지만, 유럽연합(EU) 기업의 약 25%는 그록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논란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일론 머스크 CEO 자체가 여러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그가 특정 가상화폐(DOGE 코인)에 대해 언급하거나 미국 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데이터 보안 및 중립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또한, 그록 AI 자체가 과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대량학살' 관련 질문에 인종차별적 뉘앙스로 답하거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 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아 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왜 그록을 선택했을까? 돈 때문인가?

텔레그램이 그록과의 파트너십을 결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xAI로부터 3억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받고, 구독 수익도 나누기로 한 것은 텔레그램의 재정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최신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왓츠앱 등 다른 메신저 서비스들도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의 그록 도입은 이러한 AI 챗봇 시장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텔레그램이 이 ‘양날의 검’을 어떻게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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