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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역사를 다시 쓴다?” 검열에 맞선 예술가의 충격적인 도전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26 02:34
“AI가 역사를 다시 쓴다?” 검열에 맞선 예술가의 충격적인 도전

기사 3줄 요약

  • 1 카자흐스탄 예술가, AI로 검열된 역사 재구성
  • 2 '피의 1월' 시위 등 잊힌 이야기 시각화
  • 3 AI의 윤리적 문제 제기, 예술의 역할 강조
최근 예술계에 AI를 사용해 정부가 숨기려 했던 역사를 파헤치는 예술가가 등장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알마굴 멘리바예바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AI를 단순한 창작 도구를 넘어, 잊히거나 검열된 과거를 되살리는 강력한 매체로 활용합니다. 특히 국가 폭력으로 얼룩진 자국의 아픈 역사를 AI 이미지로 재구성하며, 진실을 향한 예술의 역할을 새롭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AI로 되살아난 그날의 기억, 대체 뭐길래?

알마굴 멘리바예바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 AI를 접목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관심은 카자흐스탄 유목민들의 트라우마 깊은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 기술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진행된 집단화 정책은 그녀 조상들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그녀가 AI를 단순 기술이 아닌,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얽힌 복잡한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AI를 통해 잊힌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피의 1월(칸타르)' 시위는 그녀의 작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관련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멘리바예바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 맞서 AI를 활용해 검열된 기억을 복원하는 'AI 리얼리즘: 칸타르 2022'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녀는 시위 현장의 목소리, 메시지, 단어들을 수집해 AI 이미지 생성 모델에 학습시켜 시위의 단편들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는 AI가 어떻게 억압된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입니다.

AI, 그냥 멋진 기술 아니었어? 아티스트의 묵직한 경고

멘리바예바 작가는 AI 작업을 위해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 AI부터 디포럼, 런웨이 등 영상 관련 AI 도구까지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그녀는 먼저 아이디어에 맞는 프롬프트를 찾고, 각 플랫폼의 특성과 한계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택한다고 설명합니다. 때로는 시스템 오류가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덧붙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AI의 잠재력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AI 기술이 민주적인 소통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거대 기업들에 의해 통제되면서 새로운 종류의 권력 불평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AI 시스템 자체가 특정 데이터와 문화, 그리고 그것을 만든 이들의 편향성을 반영하는 '왜곡된 거울'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AI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도출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 신화, 기록들을 의도적으로 AI 시스템에 주입함으로써 알고리즘과 인간 역사 사이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이는 AI의 편향성에 맞서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심는 과정입니다.

AI 시대, 예술은 뭘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대답은

멘리바예바 작가에게 'AI를 인간화한다'는 것은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흉내 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이야기, 기억, 그리고 저항의 역사를 AI의 논리 속에 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이것이 프로그래머가 아닌 예술가들의 과제라고 강조합니다. 그녀의 예술은 국가 기록이나 주류 미디어가 외면하는 이야기들을 AI를 통해 복원합니다. 예술가가 AI의 논리를 따르기보다 그것을 변형시키고, 그 안에 인간적인 가치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잊힌 역사를 되살리고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알마굴 멘리바예바의 작업은 AI 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기술을 비판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역사의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그녀의 시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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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검열된 역사 복원,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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