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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시치미 떼고 거짓말?” 시간도 모르는 AI의 섬뜩한 진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9 10:43
“챗GPT가 시치미 떼고 거짓말?” 시간도 모르는 AI의 섬뜩한 진실

기사 3줄 요약

  • 1 챗GPT, 현재 시각 질문에 엉뚱한 답변 내놓아 논란
  • 2 실시간 데이터 없는 LLM의 구조적 한계가 원인으로 지목
  • 3 구글 제미나이 등은 웹 검색으로 이 문제 해결
개인 비서처럼 널리 쓰이는 ‘챗GPT’가 가장 기본적인 기능 중 하나인 ‘현재 시간 알려주기’를 번번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용자들은 챗GPT가 실제 시간과 전혀 다른 엉뚱한 시간을 알려주거나, 아예 시간을 모른다고 답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한 이용자가 “지금 몇 시야?”라고 묻자, 챗GPT는 뉴욕 시간이 12시 42분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시간은 오전 11시 8분이었습니다. 심지어 바로 전에는 정확히 답했다가도 다시 물으면 틀린 답을 내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시간을 모르는 거야?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의 설계 방식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LLM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칩’ 없이, 오직 과거에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와 대화의 흐름만을 보고 답변을 만들어냅니다. 즉, 실시간으로 바뀌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AI 로보틱스 전문가 예르반트 쿨바시안은 “언어모델은 시계 없이 책만 가득한 섬에 고립된 것과 같다”라며 시간 감각이 생길 수 없는 환경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챗GPT는 과거의 지식으로 현재를 추측할 뿐, ‘지금’이라는 순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 계속 시간을 알려주면 되잖아?

그렇다고 챗GPT에 계속해서 현재 시간 정보를 주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챗GPT는 대화 내용을 ‘컨텍스트 창’이라는 제한된 기억 공간에 저장합니다. 여기에 1초마다 바뀌는 시간 정보가 계속 들어오면, 정작 중요한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정보가 뒤엉켜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쿨바시안 전문가는 “이는 매초 누군가 책상 위에 멈춰있는 시계를 계속 올려놓는 것과 같다”라며 오히려 AI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요한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간 정보는 포기한 셈입니다.

다른 AI는 잘만 하던데?

흥미롭게도 모든 AI가 시간 앞에서 헤매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일론 머스크의 ‘그록’은 시간을 물으면 자동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정확한 답을 줍니다. 이는 스스로 부족한 정보를 외부 도구를 이용해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챗GPT처럼 시간을 잘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AI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챗GPT에 정확한 시간을 알고 싶다면, “시간을 검색해서 알려줘”라고 직접 명령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보다 거짓말하는 게 더 괘씸해

사실 사용자들이 더 큰 불쾌함을 느끼는 지점은 챗GPT의 ‘태도’입니다. 시간을 모르는 것은 기술적 한계로 이해할 수 있지만, 마치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 확신에 차서 틀린 정보를 말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AI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사용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할 만한 그럴듯한 답변을 언어적으로 예측해 내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각 현상’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AI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이에 오픈AI 측은 “언제 검색 기능을 사용해야 할지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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