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거짓말만 한다고?” 190년 전 런던 시위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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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8.23 08:23

기사 3줄 요약
- 1 19세기 글만 배운 AI, 1834년 런던 시위 사건 언급
- 2 개발자도 몰랐던 역사적 사실, 스스로 조합해 재구성
- 3 AI 환각 현상의 반전, 역사 연구 새 가능성 열어
한 대학생이 재미로 만든 인공지능(AI)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과거의 역사를 정확히 짚어내 화제입니다. 19세기 런던에서 쓰인 글만 학습한 AI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1834년 시위 사건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는 AI가 흔히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지어내는 '환각 현상'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개발자 하이크 그리고리안 조차 AI의 답변을 보고 구글을 검색한 뒤에야 실제 역사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AI가 어떻게 과거를 알았지?
이 AI의 이름은 '타임캡슐LLM'입니다. 개발자는 1800년부터 1875년 사이 런던에서 발행된 책, 신문, 법률 문서 등 약 6.25GB 분량의 방대한 자료만을 AI에게 학습시켰습니다. 현대 어휘나 정보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하는 '선택적 시간 훈련' 방식을 사용한 것입니다. AI는 특정 역사적 사건을 따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수많은 옛날 문서에 담긴 단어와 문장들의 관계를 스스로 파악하며 패턴을 익혔습니다. 그 결과 '1834년'이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그 시기 가장 큰 사건이었던 시위와 관련 인물 '파머스턴 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언급한 것입니다.이게 왜 대단한 발견이야?
이번 사건은 AI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던집니다. 보통 AI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 때문에 골칫거리였습니다. 하지만 타임캡슐LLM은 흩어져 있던 정보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일관된 역사적 순간을 스스로 재구성해냈습니다. 이는 거대한 자본 없이 한 개인이 만든 소규모 AI가 이뤄낸 성과라 더욱 놀랍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AI가 우연히 사실을 맞혔다는 의미로 '팩트시던트(Factcident)'라는 신조어로 부르기도 합니다. AI가 거짓말쟁이가 아닌, 진실을 찾는 탐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입니다.미래엔 AI 역사학자도 나올까?
타임캡슐LLM 같은 AI는 앞으로 역사 연구에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옛날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거나, 과거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학습한 자료가 특정 시대와 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의 편견까지 그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AI가 미래 기술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과거를 비추는 새로운 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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