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장 훔쳐보는 AI?” 구글이 만든 섬뜩한 일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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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8.26 00:24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등 빅테크, 글감 추천 및 요약해주는 AI 일기 앱 출시
- 2 AI의 편리함, 자기 성찰이라는 일기 본질 훼손한다는 비판 제기
- 3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손글씨의 뇌 활성화 효과도 주요 쟁점
최근 구글과 애플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기 앱을 선보였습니다. AI가 알아서 일기 쓸 내용을 추천해주고, 과거 기록을 요약까지 해주는 편리한 기능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이 오히려 일기의 본질적인 가치를 해친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일기는 본래 빈 페이지와 씨름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불편한 과정인데, AI가 이 과정을 생략시켜 버린다는 지적입니다.
일기, 원래 불편한 거 아니었어?
글쓰기는 원래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일기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내 기분은 어땠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고된 훈련입니다. 매일이 특별하지 않기에, 사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합니다. 작가 올리버 버크먼은 그의 책 ‘4000주’에서 “과정을 더 편리하게 만들면 그 의미는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AI가 글감을 추천하고 감정을 요약해주는 것은, 마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편리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빼앗아 갑니다.손으로 써야 진짜 기억에 남는다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아날로그 방식의 일기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팀에 따르면, 손으로 글을 쓸 때 뇌가 더 활성화되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손으로 쓰는 것은 타이핑보다 느리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우리를 더 깊은 생각으로 이끌고, 기록해야 할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만듭니다. 꾹꾹 눌러쓴 글씨에는 타이핑으로 담을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이 각인됩니다.내 가장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유출된다면?
일기장만큼 사적인 공간은 없습니다. 가장 깊은 감정, 비밀, 불안을 털어놓는 곳입니다. 기업들은 AI 일기 앱의 정보가 기기 내에만 저장되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이상 완벽한 보안은 없습니다. 실제로 2020년 유명 일기 앱 ‘Day One’에서 설정 오류로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AI가 내 감정 상태와 생각까지 분석하는 상황에서 정보가 유출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이는 마치 내 일기장을 온라인 광장에 공개하는 것과 같습니다. AI가 요약해주는 과거는 진정한 성찰을 줄 수 없습니다. 직접 과거의 기록을 넘기며 ‘내가 이땐 이랬구나’하고 느끼는 과정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편리함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가끔은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를 더 성장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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