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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돈 빼돌리나?” AI 회사 투자 놓고 주주들 운명의 투표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9.06 00:28

기사 3줄 요약

1 테슬라 주주들, 머스크의 AI 기업 xAI 투자 여부 투표 예정
2 CEO 개인 회사 투자 두고 이해상충 및 경쟁사 논란 불거져
3 테슬라의 AI 미래와 1경 원 기업가치 달성 여부 달린 셈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거대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자금으로, 또 다른 자신의 회사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투자하는 안건을 주주 투표에 부친 것입니다. 이를 두고 테슬라의 미래를 위한 신의 한 수라는 평가와 CEO의 사익을 채우기 위한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표를 왜 하는 건데?

이번 투표는 약 2,000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한 주주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만큼, xAI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첨단 AI 기술 확보와 주주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통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내지만, 이번 안건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중립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이미 xAI에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어, 이번 투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기 회사에 투자하는 거, 문제 있는 거 아냐?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이해상충 문제입니다. 일부 주주들은 xAI가 사실상 테슬라의 경쟁사라고 주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스스로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를 넘어선 AI 기업’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일부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가 경쟁 AI 회사를 설립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기각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의 자금이 xAI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AI 개발을 이끌기 위해 25%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근데 이게 테슬라 주가에 좋은 거 맞아?

반면, 이번 투자가 테슬라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많습니다. 자산운용사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시가총액 8조 달러(약 1경 원)를 달성하려면 xAI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xAI의 AI 기술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봇, 에너지 사업과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둔화와 로보택시 사업의 부진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테슬라 주주들의 최종 투표는 오는 11월 6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