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신들린 예측?” 태풍 15일 전 경로 140km 더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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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13 00:17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AI 기반 새 태풍 예측 모델 공개
- 2 15일 전 예측, 기존보다 140km 정확도 향상
- 3 NHC와 테스트 중, 날씨 예보 민영화 우려도
만약 태풍이 오기 2주 전에 그 경로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기존 예보보다 훨씬 정확하게 말입니다. 공상 과학 영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구글이 바로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할 AI 날씨 예측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리서치는 최근 ‘웨더 랩(Weather Lab)’이라는 새 웹사이트를 열고, AI를 활용한 날씨 모델들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경로, 크기, 강도를 최대 15일 전에 50가지 다른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입니다. 현재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손잡고 이 모델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AI가 진짜 날씨를 예측한다고?
구글에 따르면, 이 AI 모델은 북대서양과 동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5일 후 경로를 예측할 때,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기존 모델보다 평균적으로 140km나 더 정확했다고 합니다. 이는 AI가 방대한 과거 날씨 데이터(유럽의 ERA5 아카이브)를 학습해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구글의 이전 AI 날씨 모델인 ‘젠캐스트(GenCast)’ 역시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최고 수준의 모델보다 97.2%의 경우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쉽게 말해, AI가 수많은 과거 시험지를 풀어보고 시험 경향을 완벽히 파악한 수험생처럼 날씨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하나의 예측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해(이를 ‘앙상블 기법’이라고 합니다) 50가지의 다양한 폭풍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경로로 태풍이 올 확률이 높은지, 얼마나 강력할지 등을 더 폭넓게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 웨더 랩 웹사이트가 아직은 연구용 도구일 뿐, 일반인이 실제 예보로 믿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근데 왜 아직 연구 중이야?
아무리 AI가 뛰어나다 해도 아직은 기존의 전통적인 날씨 예측 모델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AI는 과거 데이터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기상 현상이나 극단적인 변화에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같은 전문 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NHC는 수십 년간 쌓아온 실제 허리케인 데이터와 예보 경험을 바탕으로 AI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실제 관측 데이터와 기존 모델의 예측값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즉, AI는 기존 시스템을 보조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당장 모든 것을 대체할 마법 지팡이는 아닌 셈입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 영국, 일본의 연구자들과도 협력하며 모델을 개선 중이라고 합니다.날씨 예보도 돈 내고 봐야 돼?
한편, 이러한 기술 발전 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인력이 감축되고 연방 정부의 기후 및 날씨 연구 역량이 약화된 바 있습니다. 심지어 국립해양대기청(NOAA)을 해체하고 그 기능을 민영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만약 날씨 예보가 유료 서비스로 바뀐다면, 모든 사람이 쉽게 정보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한 연구원은 “날씨 정보는 오랫동안 공공재로 여겨져 왔고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공공 부문과 협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이 이전 AI 날씨 모델 발표와 달리, 이번에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전략적인 침묵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AI 기술이 우리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공공의 이익과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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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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