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AI라고?” 위키백과 약점 털어 사람처럼 쓴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6.01.21 21:38
기사 3줄 요약
- 1 위키백과 탐지 규칙 역이용해
- 2 AI가 사람 말투 완벽 흉내
- 3 탐지기 피하지만 정확도 뚝
사람이 쓴 글과 인공지능(AI)이 쓴 글을 구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위키백과 편집자들은 수년 동안 AI가 자주 쓰는 단어와 문체를 분석해 ‘AI 식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력의 결과물이 오히려 AI를 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도구로 변질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AI가 쓴 글이라는 증거를 없애주는 ‘휴머나이저(Humanizer)’라는 플러그인이 등장했습니다.
이 도구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에 적용되어, 위키백과가 정리한 ‘AI 말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지시합니다.
AI를 잡아내려던 규칙이, 역설적으로 AI가 감시망을 피하는 ‘족보’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뛰는 위키백과 위에 나는 AI
위키백과 자원봉사자들은 2023년부터 ‘AI 청소 프로젝트’를 통해 기계적인 글쓰기 패턴을 찾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환점이 되었다’거나 ‘증거로서 서 있다’ 같은 과장된 표현들이 대표적입니다. 마치 관광 안내 책자처럼 화려한 수식어를 남발하는 것도 AI 글쓰기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휴머나이저’는 바로 이 목록을 클로드에게 입력해 해당 표현을 쓰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그 결과 AI는 과장된 표현을 버리고 담백한 사실 위주로 문장을 다듬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 기술을 보고 AI가 쓴 글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에도 치명적인 단점은 존재합니다. AI가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추구하다가 전문적인 코딩 능력이나 팩트 전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창과 방패의 끝없는 싸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AI 탐지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합니다. AI가 인간의 글쓰기 패턴을 학습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간과 AI의 글을 완벽히 구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전문 작가가 쓴 글도 AI 탐지기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탐지는 특정 단어나 말투를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글에 담긴 사실관계와 맥락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단순한 ‘눈치 게임’으로는 진화하는 AI를 따라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AI와 인간의 경계는 더욱 흐릿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는 이제 ‘누가 썼느냐’보다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가치 있느냐’를 따져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준과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AI 글쓰기, 사람처럼 위장하는 기술 개발 찬성?
찬성
0%
0명이 투표했어요
반대
0%
0명이 투표했어요
댓글 0개
관련 기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