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조 원이 사라졌다” AI에 올인한 오라클, 월가로부터 버림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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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18 03:34
기사 3줄 요약
- 1 오라클, AI에 올인했다 주가 25% 폭락
- 2 단일 고객 OpenAI 의존, 부채 급증에 우려
- 3 월가와 신용평가사, 오라클에 위험 경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월가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오라클의 주가는 25%나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무려 2500억 달러(약 250조 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갑자기 오라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대체 얼마나 위험한 투자길래?
오라클은 ‘챗GPT’ 개발사 OpenAI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몇 년간 수천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에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 막대한 비용을 대부분 빚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의 장기 부채는 1년 전 750억 달러에서 현재 약 96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심지어 모건 스탠리는 2028년에는 부채가 약 2900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는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OpenAI 하나만 믿고 가도 괜찮아?
더 큰 문제는 오라클의 미래가 사실상 OpenAI라는 단 하나의 스타트업에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S&P 글로벌은 2028년이 되면 오라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OpenAI에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라도,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에 회사의 명운을 거는 것은 엄청난 위험입니다. 심지어 오라클이 OpenAI를 위해 장기 임대한 데이터센터 계약 기간이, 정작 OpenAI와의 컴퓨팅 공급 계약 기간보다 길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만약 OpenAI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파트너를 찾게 되면, 오라클은 막대한 빚과 텅 빈 데이터센터만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내부에서도 뭔가 이상한 낌새가?
이런 위험한 전략 변경에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신중했던 사프라 카츠 전 CEO는 지난 9월 사임했습니다. 이후 그는 올해에만 25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어치의 오라클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무디스나 바클레이즈 같은 신용평가사들도 오라클의 부채 위험성을 지적하며 등급을 낮추는 등 월가의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대담한 AI 베팅이 과연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재앙의 서막’이 될지 시장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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