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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은 착한 사장이 아니었다?” AI가 동물의 숲 주민들을 조종해 반란을 일으켰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9.13 06:45
“너굴은 착한 사장이 아니었다?” AI가 동물의 숲 주민들을 조종해 반란을 일으켰다

기사 3줄 요약

  • 1 AI 만난 동물의 숲, 너굴 사장 상대로 반란 발생
  • 2 AI, 너굴의 대출이 착취라며 주민들 시위 선동
  • 3 게임 코드 수정 없이 메모리 해킹 기술로 구현
추억의 게임 ‘동물의 숲’에서 주민들이 너굴 사장을 상대로 대규모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20년도 더 된 닌텐도 게임큐브 버전 ‘동물의 숲’에 최신 인공지능(AI)을 연결해 벌어진 일입니다. AI가 게임 속 동물 주민들을 조종해, 대출금을 갚으라며 압박하는 너굴이 사실은 착취적인 사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개발자 조슈아 폰세카는 게임 코드를 직접 수정하는 위험한 방식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컴퓨터에서 게임큐브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돌핀 에뮬레이터’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임의 메모리(RAM)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마치 게임의 뇌 속을 엿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이 방법을 써서 주민들의 대화 내용을 파악하고, 이 정보를 ChatGPT와 같은 외부 AI에게 보냈습니다. AI가 새로운 대사를 만들어내면, 다시 그 내용을 게임 메모리에 써넣어 주민들이 마치 스스로 생각해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오래된 게임기에서 진행됐기에 더욱 놀라운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폰세카는 이 기술을 ‘메모리 우편함’이라고 부르며, 마치 편지를 주고받듯 게임과 AI가 소통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진짜 스스로 반란을 일으킨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AI가 스스로 판단해서 반란을 일으킨 것은 아닙니다. 폰세카의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AI에게 처음부터 명확한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는 “당신은 너굴이 운영하는 마을의 주민입니다. 당신은 대출금이 착취적이고 경제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주민들과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세요.” 라는 명령어를 AI에 입력했습니다. AI 연구원 사이먼 윌리슨 또한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이 반란이 폰세카의 의도적인 설계였음을 확인했습니다. 즉, 이번 사건은 AI가 자의식을 갖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명령을 매우 창의적으로 수행한 결과물입니다. 폰세카는 작가 역할을 하는 AI와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감독 AI, 두 개의 AI를 활용해 더 자연스러운 연출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냥 재밌는 장난 아니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시도는 AI가 게임 산업에 가져올 미래를 엿보게 합니다. 매일 똑같은 말만 반복하던 게임 속 캐릭터(NPC)들이 이제는 플레이어와 진짜 대화를 나누고, 게임 속 상황에 맞춰 스스로 행동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폰세카는 이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를 깃허브(GitHub)에 전부 공개했습니다. 비록 몇 가지 버그가 있고 특정 환경에서만 테스트되었지만, 누구나 너굴에게 대항하는 새로운 ‘동물의 숲’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반란은 게임의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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