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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조 AI사업, 기업들 외면.." 반면 1.5조 GPU는 대성공?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25 06:43
“정부 2조 AI사업, 기업들 외면.." 반면 1.5조 GPU는 대성공?

기사 3줄 요약

  • 1 정부 AI 사업 희비 교차, 1.5조 GPU 사업 흥행 2조 AI센터는 유찰
  • 2 GPU 사업, 민간 자율성 보장 덕에 네이버·카카오 등 4파전 경쟁
  • 3 AI센터, 정부 지분 51% 조건에 기업 외면, 민간 자율성이 성패 갈라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두 개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1조 4590억 원 규모의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이하 GPU 사업)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4파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2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참여 기업이 없어 두 차례나 연속으로 유찰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똑같은 AI 인프라 구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온 핵심적인 이유는 민간 기업의 '자율성' 보장 수준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5조 GPU 사업, 왜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나?

먼저, 뜨거운 관심을 받은 GPU 사업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약 1만 장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구매하고, 선정된 민간 기업이 2030년까지 5년간 위탁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GPU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공공 프로젝트에 제공하는 물량 외에 나머지 GPU를 자체 서비스 개발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클라우드, 쿠팡 등 굵직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대규모 GPU 운영 경험을 쌓고, 최신 기술 인프라를 확보할 기회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2조 AI 센터, 어쩌다 두 번이나 외면당했나?

반대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싸늘한 시장 반응에 직면했습니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총 2조 원 규모의 컴퓨팅센터를 짓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30일 1차 공모에 이어 6월 13일 2차 공모까지 단 한 곳의 기업도 응찰하지 않아 연속 유찰되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정부가 특수목적법인 지분의 51%를 보유하겠다는 조건이 꼽힙니다. 삼성SDS, KT,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참여를 검토했지만, 결국 모두 신청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수천억 원을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정부가 갖는 구조에 큰 부담을 느낀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민간 기업이 투입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고, 이행 보증금까지 반납해야 하는 등 여러 독소 조항도 참여를 망설하게 한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흥행과 유찰 가른 결정적 한 가지, 바로 ‘이것’?

결국 두 사업의 성패를 가른 것은 '민간의 자율성'이었습니다. GPU 사업은 정부가 GPU의 소유권을 갖지만, 운영은 민간 기업이 맡아 실질적인 자율성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반면, 국가AI컴퓨팅센터는 정부가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7월, 정부 지분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새로운 공모 조건을 발표하며 사업 재추진에 나설 예정입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도 민간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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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YN
YNLV.6
12시간 전

자율권을 주는게 결국 핵심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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