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산업/비즈니스

“구글의 공짜 점심 끝났다” 콘텐츠 무단 수집에 웹 20%가 반기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16 22:03
“구글의 공짜 점심 끝났다” 콘텐츠 무단 수집에 웹 20%가 반기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AI의 무단 정보 요약에 웹사이트 트래픽 급감
  • 2 클라우드플레어, 웹 20%의 정보 접근 규칙 변경해 반격
  • 3 콘텐츠 제작자 보상 문제 둘러싼 인터넷 전쟁 시작
구글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바로 답을 요약해주는 ‘AI 요약(AI Overviews)’ 기능, 정말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 인터넷 생태계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수많은 웹사이트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구글을 상대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구글의 AI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가져다 쓰면서 정작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급감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문제의 핵심은 구글의 ‘AI 요약’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검색하면 관련 웹사이트 내용을 요약해서 검색 결과 맨 위에 보여줍니다. 사용자는 요약된 정보만 보고 더 이상 원래 웹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AI 요약이 표시된 검색 결과의 링크 클릭률은 8%에 불과했습니다. AI 요약이 없는 경우의 15%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롤링 스톤 같은 유명 잡지를 소유한 펜스키 미디어는 이 기능 때문에 제휴 수익이 3분의 1 이상 줄었다며 구글을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구글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든 정보를 공짜로 이용해 이익을 얻고, 정작 제작자들은 굶어 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야말로 인터넷판 ‘지식 도둑질’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웹사이트들의 반격, 어떻게 하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웹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가 총대를 멨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20%가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들은 ‘콘텐츠 신호 정책’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380만 개가 넘는 웹사이트에 적용했습니다. 이는 각 웹사이트의 ‘출입 규칙’과 같은 ‘robots.txt’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구글 검색 로봇에게 “우리 웹사이트에 들어와서 어떤 글이 있는지 목록을 보는 건 허락하지만(검색), 그 내용을 AI 학습이나 AI 요약 답변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건 금지한다(AI 학습 및 AI 입력)”고 명확히 선언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구글 검색에 노출되려면 AI의 정보 수집도 울며 겨자 먹기로 허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플레어의 조치로 웹사이트들은 검색 노출은 유지하면서 AI의 무단 정보 수집은 거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됐습니다.

구글이 무시하면 그만 아니야?

물론 구글이 이 새로운 규칙을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 규칙을 단순한 기술적 권고가 아닌, 법적 효력을 갖는 ‘라이선스 계약’처럼 설계했습니다. 만약 구글이 이 규칙을 무시하고 계속 정보를 수집한다면, 이는 수백만 개 웹사이트의 ‘라이선스’를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는 엄청난 규모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됩니다. 전 세계 웹 20%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검색 제왕 구글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구글과 몇몇 웹사이트의 다툼이 아닙니다. AI 시대에 정보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하고, 누가 그 이익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인터넷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싸움입니다. 이 조용한 전쟁의 결과가 앞으로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 프로필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AI PICK 로고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

구글의 AI 요약 기능, 정당한 혁신인가?

댓글 0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