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윤리

내 인스타 계정, 하룻밤 새 '10대 계정'으로 바뀔 수 있다? 논란 확산 중

댓글 1 · 저장 0 2025.04.23 03:58

기사 3줄 요약

1 인스타, AI로 나이 속인 10대 계정 자동 제한
2 생일 글, 친구 관계 분석해 ‘틴 계정’ 강제 전환
3 정확도·사생활 침해 논란 속 우회 시도 여전

혹시 인스타그램 쓰다가 갑자기 계정이 '10대용'으로 바뀐 경험 있나요? "나는 성인인데?" 황당할 수 있지만, 이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Meta)가 도입한 새로운 AI 시스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AI는 나이를 속이고 성인용 기능을 쓰려는 10대 이용자를 찾아내 자동으로 계정 설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좋은 의도지만, AI가 어떻게 나이를 알아맞히고, 혹시 실수로 성인 계정까지 바꾸는 건 아닌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 계정도 안전할까?" 하는 걱정도 들 수 있겠죠. 메타의 AI 감시망, 과연 믿을 만할까요?

인스타 AI, 대체 뭘 보고 날 10대로 판단해?

메타의 AI는 여러 단서를 종합해서 계정 주인이 10대인지 아닌지를 추측합니다. 마치 탐정처럼 말이죠. 가장 먼저 보는 건 생일 축하 게시물입니다. 계정 주인이 30살이라고 적어놨는데, 친구들이 "열일곱 번째 생일 축하해!" 같은 댓글을 남기면 AI는 "어라? 뭔가 이상한데?" 하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이 "저 사람 미성년자 같아요"라고 신고하는 것도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또, 주로 어떤 종류의 게시물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지도 분석합니다. 10대들이 좋아하는 게임, 패션, 연예인 관련 콘텐츠만 주로 본다면 의심 점수가 올라가겠죠. 프로필 사진이 너무 오래됐거나, 자기소개 글에 "OO고등학교 재학 중" 같은 내용이 있는데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처럼 정보가 앞뒤가 안 맞아도 AI의 레이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 만든 계정일수록 더 꼼꼼하게 본다고 하네요.

'틴 계정' 되면 뭐가 달라지는데?

AI가 "이 계정 주인은 10대가 확실해!"라고 판단하면, 계정은 자동으로 '틴 계정(Teen Account)'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되면 몇 가지 보호 기능이 적용됩니다. 우선, 계정이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돼서 허락한 친구들만 게시물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는 것도 제한됩니다. 내가 팔로우하거나 이미 아는 사람하고만 대화할 수 있어서, 낯선 사람의 접근을 막아줍니다. 폭력적이거나 성형수술 광고 같은 민감한 콘텐츠는 잘 보이지 않도록 제한됩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인스타그램을 쓰면 알림이 오고,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알림이 꺼지고 DM에 자동 응답 메시지를 보내는 '수면 모드' 기능도 쓸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SNS를 하지 않도록 돕는 거죠.

보호 기능	어떻게 작동하나요?	어떤 점이 좋을까요?
기본 비공개 계정	승인된 팔로워만 내 게시물 봄	원치 않는 관심이나 온라인 괴롭힘 예방
DM 수신 제한	팔로워나 아는 사람에게만 DM 받음	낯선 사람의 접근 및 사이버불링 차단
민감 콘텐츠 제한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줄임	정신 건강 보호 및 유해 정보 차단
사용 시간 알림	하루 1시간 이상 사용 시 알림	건강한 사용 습관 유도, 과몰입 방지
수면 모드	밤 시간대 알림 끄고 자동 응답	건강한 수면 습관 지원, 야간 방해 감소

AI가 틀릴 수도 있잖아? 정확도는 믿을 만해?

메타는 AI가 꽤 정확하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주 실수하는지는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13~17세를 23세 미만으로 식별하는 정확도는 약 99.65% 정도로 높지만, 실제 나이와의 오차는 평균 1.5년 정도라고 합니다. 즉, AI도 완벽하지 않아서 성인을 10대로 잘못 판단하거나(오탐), 진짜 10대를 놓치는 경우(미탐)가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내 계정이 억울하게 '틴 계정'으로 바뀌었다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복잡하고 쉽지 않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10대들의 반격? AI 감시망 피하는 방법도 있다?

똑똑한 10대들은 이런 AI 감시망을 피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VPN이라는 기술로 접속 위치를 속여 나이 제한을 피하거나, 가짜 신분증 사진을 만들기도 하죠. 친구들끼리 짜고 서로 나이를 속여주거나, 멀쩡한 성인 계정을 미성년자라고 허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메타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AI를 계속 학습시켜서 새로운 속임수를 잡아내려고 노력하고, 사용자들이 의심스러운 계정을 신고하도록 독려합니다. 부모님이 자녀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AI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나이 정보에 많이 의존하고, AI를 학습시킨 데이터에 따라 특정 그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편향 가능성도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거나 오래된 프로필 사진을 쓰는 등 기술적으로 나이 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요.

편리함 뒤의 그림자, 내 개인정보는 괜찮을까?

AI가 내 나이를 알아맞히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사실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내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는지, 혹시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건 아닌지 불안할 수 있죠. 또, 내 동의 없이 계정 설정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AI의 판단이 혹시라도 편견에 기반해 특정 사용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윤리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메타는 청소년 보호라는 목표와 사용자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AI 연령 확인 시스템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지만,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교육, 부모의 관심, 플랫폼의 책임감 있는 설계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