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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돈 때문에 윤리 버렸나? 1.2조원 계약 후 ‘AI 무기 금지’ 약속 폐기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4.29 02:05
구글, 돈 때문에 윤리 버렸나? 1.2조원 계약 후 ‘AI 무기 금지’ 약속 폐기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딥마인드 직원들, 노조 결성 추진 발표
  • 2 이스라엘 군 AI 계약 및 윤리 원칙 폐기가 원인
  • 3 기술 기업의 군사 AI 협력 윤리 논란 확산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소 딥마인드(DeepMind)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AI 기업 중 하나인 구글 내부에서, 그것도 핵심 연구 조직인 딥마인드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배경에는 구글과 이스라엘 군대가 맺은 거액의 AI 계약, 그리고 ‘AI를 무기로 쓰지 않겠다’던 구글의 약속 뒤집기가 있었습니다.

구글의 수상한 계약, 대체 뭐길래?

사건의 발단은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라는 이름의 계약입니다. 2021년, 구글과 아마존은 이스라엘 정부 및 군대와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제공도 포함되어 있었죠. 문제는 이 기술들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반이 되며, AI와 머신러닝은 감시, 정보 분석, 심지어 공격 목표 선정 등 군사 작전의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자지구 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이 AI를 이용해 공격 대상을 고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딥마인드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전쟁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AI가 사람 잡는 무기가 된다고?

이스라엘 군에 정확히 어떤 AI 기술이 제공됐는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굴 인식, 물체 추적, 사람들의 감정 분석, 특정 행동 예측 같은 기술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기술들은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공격 대상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 사이버 국장은 2024년 7월 한 행사에서 프로젝트 님버스가 하마스와의 전투에 도움이 되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돈 때문에 약속 버렸나? 구글의 변심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구글의 ‘말 바꾸기’입니다. 구글은 2018년, 미군과의 드론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AI 윤리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국제법 및 인권을 침해하는 AI, 특히 ‘무기’ 개발에는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구글은 이 원칙 내용이 담긴 웹페이지를 슬그머니 수정했습니다. ‘무기 개발 금지’ 같은 구체적인 금지 조항 대신, ‘적절한 인간의 감독’, ‘실사’, ‘피드백 메커니즘’ 같은 모호한 표현으로 바꾼 것입니다. 사실상 군사적 목적의 AI 개발에 제약이 없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직원들은 구글이 이익을 위해 스스로 내세웠던 윤리 원칙마저 버렸다고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28명의 직원이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구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런 논란은 구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AI 무기 판매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시위가 있었고, 일부 직원이 해고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MS 역시 AI 기반 감시 기술 등을 군사적 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과 MS 모두 책임감 있는 AI 개발과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딥마인드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를 넘어, AI 기술 발전과 윤리적 책임 사이에서 기술 기업들이 겪는 깊은 갈등을 보여줍니다.
날짜 사건
2018년 구글, AI 윤리 원칙 발표 (무기 개발 등 금지)
2021년 구글/아마존, 이스라엘과 ‘프로젝트 님버스’ 계약 체결
2025년 2월 구글, 웹사이트에서 AI 무기 개발 금지 서약 삭제
2025년 3월 딥마인드(런던) 직원들, 구글 AI 정책 및 님버스 관련 노조 결성 추진
2025년 4월 구글, 프로젝트 님버스 반대 농성 시위 직원 28명 해고
딥마인드 직원들의 노조 결성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자들이 직접 나서 자신들이 만든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요구하고, 회사의 결정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 기술 자체의 발전만큼이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 기술 기업들이 혁신과 윤리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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