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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왓츠앱 단톡방 침투? 웃긴 짤 넘어 ‘빅데이터’ 노린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4.29 17:53

기사 3줄 요약

1 스텔스 AI 'Grouphug', 왓츠앱 그룹 공략
2 밈 생성 넘어 대화 분석, 맞춤 광고/정보 제공
3 프라이버시 논란 속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주목

친구들과 왓츠앱 단체 채팅방에서 웃긴 짤(밈)을 공유하며 깔깔대는 동안, 누군가는 바로 그 대화 내용으로 돈 벌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베일에 싸인 스타트업 'Grouphug'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밈을 만들어주는 AI를 넘어,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분석해 기업에 정보를 파는 '빅데이터' 사업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왓츠앱 단톡방에 들어온 AI, 대체 뭐 하려는 거야?

'Grouphug'는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은 '스텔스 모드'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의 진짜 목표는 단순한 밈 생성이 아닙니다. 왓츠앱 그룹 채팅방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을 (물론 익명으로 처리해서) AI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석한 정보로 뭘 하려는 걸까요? 두 가지 큰 그림이 있습니다. 첫째, 'AI 시장 조사'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게임에 대한 10대들의 반응, 새로운 음료수에 대한 20대들의 생각 등 기업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그룹 채팅 분석을 통해 알아내 제공하는 것이죠. 둘째, 'AI 맞춤 콘텐츠 추천'입니다. 그룹 채팅의 주제나 분위기를 파악해서 관련된 기사, 상품, 광고 등을 추천해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우리 동아리 단톡방도 타겟?

Grouphug가 노리는 대상은 밈에 열광하는 10대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 그룹을 더 주목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며 왓츠앱으로 소통하는 회사 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회나 팬클럽,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주요 타겟입니다. 이런 그룹들은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Grouphug는 AI가 만든 유머나 맞춤 정보가 그룹의 소통을 더 활발하게 만들고 소속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룹 내 대화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목적이 숨어있습니다.

경쟁 상대는 있나? 메타도 뛰어들까?

'AI 유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경쟁자는 분명 존재합니다. 기존의 밈 만들기 앱들은 있지만, Grouphug처럼 그룹 대화의 맥락까지 파악하는 AI 기술은 없습니다. 기업용 AI 챗봇도 있지만, 유머나 콘텐츠 생성보다는 업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는 왓츠앱의 모회사인 '메타'입니다. 메타가 마음만 먹으면 비슷한 기능을 직접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Grouphug는 거대 기업인 메타보다 훨씬 발 빠르게 움직여 특정 분야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 대화가 분석된다고? 찜찜한데…

Grouphug는 대화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여러 AI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시지의 분위기(긍정/부정)를 파악하는 '감성 분석', 자주 등장하는 주제를 찾아내는 '토픽 모델링', 그룹의 유머 코드에 맞춰 농담이나 밈 문구를 만드는 '자연어 생성(NLG)' 등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프라이버시'입니다. 내 대화가 아무리 익명으로 처리된다 해도, 누군가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찜찜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악용될 가능성은 없는지, AI가 부적절하거나 공격적인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을지, AI가 개입한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밝힐지 등 해결해야 할 윤리적 문제가 많습니다. Grouphug는 사용자의 명확한 동의를 얻고, 데이터 사용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Grouphug의 창업자들은 앱 개발, 마케팅, AI 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갖춘 인물들입니다. 성공 가능성도 있지만, 프라이버시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편리한 AI 기술의 발전과 소중한 개인 정보 보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갈지가 관건입니다. 결국, 편리한 AI 서비스 뒤에는 내 데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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