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윤리

“머스크의 DOGE” 왜 자체 AI 아닌 메타 AI로 정부 뒤흔들었나?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3 10:44

기사 3줄 요약

1 머스크 DOGE, 정부 감축에 메타 AI 라마2 사용
2 자체 AI 그록 아닌 라마2 선택, 의회 강력 반발
3 데이터 보안, AI 오용 등 논란 커지며 조사 요구

최근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 일명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가 연방 공무원들의 이메일을 분석하고 인력 감축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AI '그록(Grok)' 대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AI 모델 '라마 2(Llama 2)'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와이어드(Wired) 지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특히 머스크가 자신의 AI를 사용하지 않은 배경과 정부 데이터 취급 방식에 대한 여러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DOGE는 지난 1월 말, 연방 공무원들에게 사무실 복귀 정책을 따르거나 사직하라는 '갈림길(Fork in the Road)' 메모를 보냈고, 이때 직원들의 답변을 분류하고 사직자 수를 파악하는 데 라마 2를 활용한 것입니다.

DOGE는 왜 자체 AI 대신 메타 AI를?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을 사용하지 않았냐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그록은 외부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독점 모델 형태로만 제공되었기 때문에 DOGE의 업무에 즉시 투입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메타의 라마 2는 오픈소스(공개 소프트웨어) 모델이라 정부가 별도의 회사 동의 없이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DOGE는 라마 2를 인터넷 연결 없이 내부 시스템에서만 사용했다고 밝히며 데이터 외부 유출 우려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의회는 왜 이렇게까지 반발하는 걸까?

미국 의회에서는 40명이 넘는 의원들이 DOGE의 AI 사용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AI 시스템에 민감한 정부 데이터가 입력될 경우 해킹 공격에 취약해지거나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AI가 데이터를 요약하거나 분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잘못된 정보가 생성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AI가 직원을 감시하거나 해고하는 결정에 편파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아래는 의원들이 제기한 주요 우려 사항들입니다.

우려 사항	세부 내용
보안 위험	민감한 정부 데이터의 사이버 공격 노출 및 유출 가능성, AI 모델의 데이터 요약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 생성
AI 오용	직원 감시 및 해고 결정의 편파적 수행, 특정 인물에 대한 반감 표출 직원 색출 가능성
AutoRIF 소프트웨어	정부 전반의 대규모 해고 가속화 및 공무원 고용 불안정 심화
주간 업무 성과 요약 강요	공무원 업무 과도 감시 및 압박 수단으로 악용
이해충돌	머스크의 정부 데이터 활용 AI 모델 강화 가능성

또한, DOGE가 '오토RIF(AutoRIF)'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대규모 해고를 손쉽게 진행하려 한다는 의혹과, 직원들에게 매주 성과를 5개 항목으로 요약해 보고하도록 강요한 것도 AI를 이용한 과도한 감시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진짜 속셈은 뭘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의원들은 일론 머스크가 DOGE를 통해 얻은 정부 데이터를 자신의 AI 모델인 그록을 발전시키는 데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록 3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AI 파운드리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DOGE가 그록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AI 시스템을 정부 업무에 도입하기 전에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감독, 그리고 강력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합니다. AI 기술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공정한 사용 기준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을 공공 부문에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기술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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