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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주 끝?" AMD, AI 반도체로 시장 판도 뒤흔드나?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9 03:16

기사 3줄 요약

1 AMD, AI 반도체 강화 위해 광통신 기술 스타트업 이노세미 인수
2 빛 이용 데이터 전송,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효율적 성능 기대
3 AI 모델 대형화 추세 맞춰 차세대 기술 확보 경쟁 본격화

컴퓨터가 생각하는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아주 훨씬 빨라진다면 어떨까요? 마치 빛처럼 말입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MD가 바로 그런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AMD는 최근 ‘이노세미(Enosemi)’라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는 AI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과 같습니다.

빛으로 데이터를 보낸다고? 실리콘 포토닉스, 뭐가 다른데?

‘실리콘 포토닉스’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사용해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인터넷 광랜을 쓰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노세미는 바로 이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이용해 아주 작은 광학 부품들을 반도체 칩 안에 쏙 넣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2023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반도체 공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곳입니다. 그렇다면 왜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게 중요할까요? 요즘 인공지능(AI)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우리가 AI에게 질문했을 때 빠르게 답변을 받으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컴퓨터 내부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여야 합니다. 기존의 전기선 방식으로는 한계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빛은 전기보다 훨씬 빠르고, 에너지도 적게 쓰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옮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AMD의 큰 그림, Enosemi 인수로 뭘 얻으려는 걸까?

AMD는 이번 이노세미 인수를 통해 차세대 AI 시스템에 필요한 ‘코패키지 광학(Co-packaged Optics, CPO)’ 기술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패키지 광학이란, AI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 칩과 빛으로 통신하는 광학 엔진을 하나의 패키지로 합치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가 이동하는 거리가 확 줄어들어 속도는 빨라지고 에너지 효율은 높아집니다. AMD의 기술 및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브라이언 아믹은 "AI 모델이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더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이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노세미 인수로 차세대 AI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광학 솔루션 개발 능력을 즉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MD는 이미 AI 칩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4년 AMD의 AI 칩 관련 매출은 무려 50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AMD는 AI 시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번 이노세미 인수는 경쟁사인 엔비디아 등을 따라잡고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CPU, GPU 등 기존 반도체 기술력에 더해, 빛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AI 시대를 위한 ‘풀 스택(Full-stack)’ 솔루션 제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입니다.

AI 반도체 전쟁,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리 삶엔 어떤 영향?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은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분야이지만, 그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시장 조사기관 브로드컴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0년 약 1조 3천억 원(10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약 6조 원(46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에서 이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데이터 센터 내부의 수많은 반도체 칩들이 빛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면, 우리가 사용하는 AI 챗봇의 답변 속도가 빨라지거나, 더 복잡한 AI 서비스들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빛을 이용하는 새로운 기술인 만큼, 기존 반도체 공정에 완벽하게 통합하고 널리 상용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기술적인 어려움이나 초기 투자 비용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AMD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도전 과제들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AMD의 이노세미 인수는 AI 기술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르고 강력한 AI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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