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연구

“인간 챔피언 나와!” AI 배드민턴 로봇 화제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12 04:27

기사 3줄 요약

1 스위스 연구팀, AI 배드민턴 로봇 ‘ANYmal’ 개발
2 인간 선수급 움직임 보이나 반응 속도 등 한계점 뚜렷
3 첨단 기술 도입해 성능 개선, 타 분야 응용 기대

최근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ANYmal(애니멀)’이 화제입니다. 마치 작은 기린처럼 생긴 이 네 발 로봇은 입에 배드민턴 라켓을 물고 코트를 누비며 셔틀콕을 받아 넘깁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AI 덕분에 마치 사람처럼 셔틀콕의 경로를 예측하고, 몸 전체를 사용해 라켓을 휘두르는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ANYmal은 단순히 공을 받아치는 것을 넘어, 성공적인 리턴 후에는 코트 중앙이나 뒤쪽으로 이동하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까지 보여줍니다. 심지어 셔틀콕을 더 잘 보기 위해 뒷다리로 일어서거나, 넘어지지 않으려 스스로 균형을 잡는 모습도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고도로 복잡한 로봇 제어 기술과 AI 학습 능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진짜 선수처럼 움직인다고?

ANYmal은 약 50kg의 무게에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으로, 산업 현장용으로 개발된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연구팀은 이 로봇에 여러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과 배드민턴 라켓을 장착했습니다. 가상현실 속 배드민턴 코트에서 수많은 훈련을 거친 ANYmal은 셔틀콕의 궤적을 예측하고, 연속으로 6번 이상 셔틀콕을 받아치는 능력을 학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자신의 물리적인 한계를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움직임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셔틀콕을 놓치고,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카메라가 흔들려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균형 잡힌 움직임으로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인간 선수들이 경기 중 본능적으로 하는 판단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근데 왜 아직 아마추어 수준인 거야?

이렇게 똑똑한 ANYmal이지만, 아직 인간 배드민턴 선수와 겨루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반응 속도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 자극 반응 시간은 약 0.2~0.25초인데 반해, ANYmal은 상대방이 셔틀콕을 친 후 약 0.35초가 지나야 움직임을 감지하고 대응합니다. 이는 전문 선수들의 반응 시간인 0.12~0.15초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입니다. 연구를 이끈 윤타오 마 박사는 “로봇이 스테레오 카메라로 셔틀콕 위치를 파악하는데, 매 순간 약간의 위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카메라의 시야각이 제한적이어서, 셔틀콕을 충분히 오랫동안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그럼 포기?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데!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ANYmal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몸동작을 보고 셔틀콕의 궤적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도입하면 반응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는 숙련된 인간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급 기술과 비슷합니다. 또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이벤트 카메라’ 같은 첨단 센서를 장착하거나, 더 빠르고 강력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부품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마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훈련 방식은 물건을 집거나 던지는 등, 인식과 제어의 균형이 필요한 모든 로봇 기술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ANYmal이 배드민턴 프로 대회에 나갈 일은 없겠지만, 이 연구는 로봇 기술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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