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AI가 더 무섭다?” 주식 시장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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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8.01 07:23

기사 3줄 요약
- 1 단순 AI 봇, 인간 개입 없이 금융 시장 조작 가능성 확인
- 2 소통 증거 없이 이익 공유, 기존 법적 규제로 처벌 어려워
- 3 연구진, 의도 아닌 ‘결과’ 기반의 새로운 규제 필요성 강조
인공지능(AI) 트레이딩 봇들이 사람의 지시 없이도 서로 짜고 금융 시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증명됐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연구진이 발표한 이 결과는 똑똑하지 않은 단순한 AI조차 스스로 담합을 학습한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금융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개미 투자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헐, 똑똑하지도 않은데 담합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실제 금융 시장과 비슷한 가상 환경을 만들고, 강화 학습 AI 에이전트를 투입했습니다. 강화 학습이란, AI가 특정 목표(예: 최대 이익)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최적의 행동을 찾아가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실험 결과, AI들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시장 상황이 복잡해져도 새로운 전략을 찾기보다 기존의 담합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인공지능’이 아닌 ‘인공적 어리석음(artificial stupidity)’이라 불렀습니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단순해서 위험한 이익 공유 패턴에만 머무르는 것입니다.증거도 없는데 어떻게 처벌해?
더 큰 문제는 이런 AI 담합을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금융법은 담합을 증명하기 위해 ‘의사소통의 증거’를 요구합니다. 즉, 이메일이나 메신저 대화처럼 담합을 모의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AI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습니다. 그저 각자의 알고리즘에 따라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을 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우연히 담합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의도나 소통의 증거가 없으니, 현행법으로는 처벌이 거의 불가능합니다.이거 완전 ‘오리 테스트’ 아니야?
이에 연구진은 새로운 규제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오리 테스트’입니다. “오리처럼 걷고, 오리처럼 꽥꽥 운다면, 그것은 오리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AI의 ‘의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AI가 명확한 의도 없이 행동했더라도, 그 결과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담합과 같다면 규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시장에서 AI 담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트레이딩에 대한 윤리적, 법적 논의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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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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