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데이터를 팔아?” 스포티파이, 1만 유저에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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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9.11 02:36

기사 3줄 요약
- 1 1만 명의 스포티파이 유저, AI 개발용으로 데이터 판매
- 2 스포티파이,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강경 대응 예고
- 3 개인 데이터 소유권 둘러싼 거대 플랫폼과 이용자 간 갈등 심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무려 1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음악 감상 데이터를 집단으로 모아 AI 개발사에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내 데이터를 내가 쓰겠다는데 무슨 문제냐는 사용자들과, 명백한 약관 위반이라는 스포티파이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데이터 소유권을 둘러싼 큰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내 데이터, 내 마음대로 팔면 안 돼?
사건의 시작은 '언랩트(Unwrapped)'라는 사용자 모임이었습니다. 이들은 '바나(Vana)'라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들의 음악 취향 데이터를 한데 모았습니다. 최근 이들 중 1만여 명은 투표를 거쳐 데이터 일부를 한 AI 회사에 5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500만 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인당 약 7천 원 정도를 암호화폐로 받은 셈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스포티파이는 즉각 경고에 나섰습니다. 언랩트라는 이름이 자사의 연말결산 기능인 '랩트(Wrapped)'와 비슷해 상표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고,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AI 모델 개발에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개발자 정책 위반이라는 것입니다.이건 사용자의 정당한 권리인데?
언랩트 측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스포티파이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으며, 이번 데이터 판매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데이터의 진짜 주인은 기업이 아니라 사용자 자신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디지털 권리 단체인 전자 프런티어 재단(EFF)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모습입니다.거대 기업의 데이터 독점, 이대로 괜찮을까?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독점하고 막대한 이익을 얻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바나의 공동 설립자는 “거대 기술 기업 한 곳이 AI를 통제하는 세상은 정말 무서운 디스토피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스포티파이가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외부로 가져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내 정보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어디까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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