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입으면 무죄?” 루브르 1300억 도둑들이 쓴 황당한 위장술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0 00:34
기사 3줄 요약
- 1 루브르 박물관서 1300억 보석 대낮에 도난
- 2 건설 인부 위장, 인간의 심리적 맹점 이용
- 3 AI 보안 시스템도 동일한 허점 드러내 충격
2025년 10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대낮에 털렸습니다.
사라진 것은 무려 1300억 원(8800만 유로)에 달하는 왕관 보석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이곳을 터는 데 걸린 시간은 단 8분이었습니다. 범인들은 건설 노동자들이 입는 형광 조끼를 입고 유유히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쉽게 속는지, 그리고 인공지능(AI)조차 이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린 왜 도둑을 못 알아봤을까?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사람과 상황을 ‘분류’합니다. 어떤 것이 ‘평범하다’는 범주에 들어가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도둑들은 바로 이 점을 노렸습니다. 건설 노동자 복장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정상적인 인력’이라는 범주에 속합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이 기대하는 신호를 보내며 특정 사회적 역할을 ‘연기’합니다. 도둑들의 완벽한 ‘평범함’ 연기는 경비원들의 의심을 피하는 최고의 위장술이었습니다.AI 보안 시스템도 똑같이 속는다고?
놀랍게도 이런 실수는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시하는 AI 보안 시스템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배웁니다. 문제는 AI가 우리의 사회적 편견까지 그대로 학습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학습 데이터가 특정 모습이나 행동을 ‘정상’으로 정의하면, AI는 그 외의 것을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루브르 도둑들처럼 ‘정상’으로 위장한 위협은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AI가 우리의 실수를 그대로 따라 하는 셈입니다.그럼 앞으로 보안은 어떡해야 할까?
사건 이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새로운 카메라와 보안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장비를 추가하는 것으로는 이런 맹점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결국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무엇이 ‘의심스러운 행동’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을 넘어, 주변 상황과 맥락까지 이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정 시간에 작업이 없는 구역에 건설 노동자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미묘한 이상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루브르 도난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기계에게 더 잘 보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우리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건설 노동자 복장으로 범죄 위장, 합법적인가?
합법
0%
0명이 투표했어요
불법
0%
0명이 투표했어요
댓글 0개
관련 기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