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뒤통수?" 99%는 못 쓰는 AI 사기 방지 기능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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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1 07:33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인도에 AI 기반 신종 사기 방지 기능 전격 출시
- 2 핵심 기능, 1% 미만 픽셀폰 사용자에게만 제공돼 논란
- 3 인도, 연간 수조 원대 디지털 금융 사기 피해 발생
인도에서 디지털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인도 중앙은행(RBI)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디지털 거래 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무려 52억 루피, 우리 돈으로 약 860억 원에 달합니다. 인도 내무부는 2025년 첫 5개월 동안 온라인 사기 피해액이 700억 루피(약 1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래서 구글이 나섰다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기 방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 9’에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기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 기능은 통화 내용을 구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 자체 AI인 ‘제미나이 나노’를 이용해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사기범이 원격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조종하려는 시도를 막는 기능도 시범 운영합니다. 구글의 앱 마켓 보안 시스템인 ‘플레이 프로텍트’는 올해 인도에서만 1억 1500만 건 이상의 사기성 앱 설치를 막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페이 역시 매주 100만 건 이상의 사기 의심 거래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와 대박! 근데 나도 쓸 수 있는거야?
하지만 구글의 이런 노력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기능인 실시간 통화 사기 감지 기능은 오직 최신 기종인 픽셀 9에서만, 그것도 영어로만 작동합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은 약 96%에 달합니다. 반면 구글 픽셀폰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결국 99%에 가까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구글의 최신 AI 보안 기술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셈입니다.그럼 구글은 그냥 보여주기식 쇼하는거야?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실제로 구글의 앱 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여전히 사기성 앱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과 보안 전문가들은 구글의 심사 과정을 통과한 가짜 투자 앱이나 불법 대출 앱이 사기 범죄에 계속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제가 된 앱들은 언론 보도나 수사 기관의 개입이 있고 나서야 겨우 삭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의 앱 생태계 관리에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데?
구글은 앞으로 픽셀폰이 아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사기 방지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글이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대다수의 평범한 사용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기술 과시를 넘어, 디지털 사기 범죄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려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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