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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글꼴까지 감정 분석?” 폰트 디자이너 미래, 기회일까 위기일까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22 22:28

기사 3줄 요약

1 AI, 사용자 감정 분석 맞춤형 글꼴 제공 등 폰트 혁신 예고
2 업계, AI의 효율성 증대 기대 속 창작 통제권 및 저작권 우려 공존
3 AI는 보조 도구일 뿐, 인간의 창의성이 여전히 핵심이라는 전망 우세

인공지능(AI)이 글꼴 디자인 분야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폰트 기업 모노타입은 AI가 사용자의 감정 데이터까지 분석해 맞춤형 글꼴을 제공하는 시대를 예고합니다. 앞으로는 글을 읽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글자 초점이 변하고, 시간과 주변 빛에 맞춰 글꼴이 바뀌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AI는 글을 읽는 속도에 맞춰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글꼴 스타일을 바꾸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모노타입은 이런 기술이 디자인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타이포그래피를 만들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야말로 폰트 디자인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지는 셈입니다.

AI, 정말 폰트 디자이너의 역할을 대신할까?

모노타입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찰스 닉스는 AI가 디자이너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해결책을 찾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모든 디자이너가 AI의 등장을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폰트 디자인 스튜디오 달톤 마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넵 아카이는 AI가 아직 창의적인 결과물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AI가 커닝 테이블 제작이나 폰트 문제 진단 같은 반복적인 단순 작업을 줄이는 데는 유용하지만, 창작의 핵심을 AI에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카이는 현재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비유합니다. 당시 인터넷 기술에 대한 기대는 높았지만, 실질적인 소비자 요구와 연결되지 못해 많은 기업이 실패했던 것처럼 AI도 과대평가되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글꼴, 저작권 문제는 괜찮을까?

AI 글꼴 생성 기술 발전에는 윤리적, 법적 문제도 함께 따라옵니다. 특히 AI가 기존 글꼴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가 만든 글꼴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만약 상업적으로 사용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도 아직 불분명합니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명확한 법적 기준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AI 기술은 라틴 문자 외에 아랍어나 한자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진 비라틴 문자 디자인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복잡한 문자 디자인 과정을 AI가 효율적으로 단축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가 특정 문화권의 고유한 감성이나 미묘한 뉘앙스까지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문화적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술을 활용하되 다양성을 존중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폰트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AI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기존 폰트 회사들의 라이선스 기반 사업 모델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들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의 창의성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AI가 디자인 과정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디자이너 고유의 예술적 감각과 최종적인 판단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책임과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합니다. 미래의 타이포그래피는 기술과 인간의 창의적인 협력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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