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판 신분증 전쟁 시작? 구글에 도전장 내민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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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4.29 11:53

기사 3줄 요약
- 1 AI 에이전트 신뢰성 문제, '신분증' 기술 LOKA 등장.
- 2 통신 넘어 '신원 확인' 초점, 안전한 협업 목표.
- 3 구글 등과 경쟁 속 확장성, 표준화 등 과제 남아.
요즘 AI 비서나 자율주행차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AI 에이전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걱정이 들지 않나요? "얘네끼리 서로 믿고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나쁜 AI가 착한 AI인 척 사기 치면 어쩌지?" 실제로 이런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LOKA라는 새로운 'AI 신분증 시스템' 기술이 제안되었습니다. AI에게 고유한 디지털 신분증을 발급해서 신뢰도를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AI한테 신분증이 왜 필요해?
AI 에이전트들은 인터넷이라는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복잡한 일을 함께 처리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온라인 쇼핑이나 뱅킹을 할 때 로그인을 하거나 인증서를 사용해 '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AI 세계에서도 "이 AI가 정말 믿을 만한가?", "혹시 악성 코드를 심은 가짜 AI는 아닐까?"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해졌습니다. LOKA의 핵심 기술인 UAIL(Universal Agent Identity Layer)은 바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나왔습니다. 각 AI에게 위조하기 어려운 디지털 신분증을 발급하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투명하게 기록하고 관리합니다. 이를 통해 AI들 사이에 보안을 강화하고, 서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것이 AI 생태계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기반 기술이라고 강조합니다.근데 완벽하진 않다며?
물론 아이디어는 혁신적이지만,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AI에게 일일이 신분증을 발급하고, 그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엄청난 기술적 도전입니다. 이걸 '확장성 문제'라고 부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표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AI의 신뢰도를 평가할지, 어떤 행동이 윤리적인지 판단하는 통일된 규칙이 아직 없습니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고요. 해커들이 수많은 가짜 AI 신분증을 만들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시빌 공격' 같은 보안 위협도 막아야 합니다. 심지어 미래에 등장할 양자컴퓨터의 강력한 해킹 능력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거대한 시스템을 누가 공정하게 관리하고 감독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거버넌스)에 대한 계획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LOKA 말고 다른 건 없어?
AI 신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LOKA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IT 기업들도 이 문제에 뛰어들었습니다. 구글은 'A2A(Agent-to-Agent)'라는 AI끼리 대화하는 표준 방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MCP(Multi-Agent Cooperation Protocol)'라는 AI 협업 규칙을 제안했습니다. 이런 기술들은 구글이나 앤트로픽 같은 거대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LOKA보다 더 빨리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LOKA는 이들과의 힘겨운 경쟁에서 살아남아 기술력을 인정받고, 많은 파트너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LOKA는 아직 실제 서비스나 제품에 적용된 사례가 발표되지 않아,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 세상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그래서 결론은?
LOKA의 'AI 신분증' 아이디어는 AI 시대에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신뢰'와 '책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AI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올수록, 이들을 어떻게 믿고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술적, 윤리적, 그리고 경쟁 환경 등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LOKA가 정말로 AI 세계의 표준 신원 확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금융 거래, 의료 진단, 자율 주행, 물류 관리 등 AI가 활약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LOKA의 도전은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만큼이나, 그 기술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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