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척 모든 대화 엿듣는다?” 16만원 AI 목걸이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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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09 01:49

기사 3줄 요약
- 1 모든 대화 엿듣는 AI 목걸이 '프렌드' 등장, 사생활 침해 논란
- 2 뉴욕 지하철 광고,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낙서로 뒤덮여
- 3 현대인의 외로움 이용한 상술 비판과 정신 건강 우려 확산
최근 뉴욕 지하철이 아주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뒤덮였습니다.
‘프렌드’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 목걸이 광고판이 시민들의 분노가 담긴 낙서로 가득 채워진 것입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모든 대화를 엿듣고 반응하며 친구가 되어준다고 홍보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제품인데?
'프렌드'는 22살의 젊은 창업가 아비 쉬프만이 개발한 웨어러블 AI 기기입니다. 가격은 129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만 원입니다. 작은 마이크가 달려있어 사용자의 일상 대화를 항상 들으며 마치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AI처럼 반응하고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쉬프만은 이 기기가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새로운 형태의 동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뉴욕 시민들은 이 제품을 ‘빅 브라더’의 등장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뉴욕 시민들이 단단히 화난 이유?
가장 큰 논란은 단연 사생활 침해 문제입니다. 뉴욕 지하철을 가득 메운 '프렌드' 광고는 순식간에 시민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광고판에는 “AI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야”, “인간의 관계는 신성하다”와 같은 날 선 비판의 문구들이 가득합니다. 한 시민은 광고에 “나는 당신의 정보를 훔치고, 데이터를 훔치고, 신원을 훔칠 거야”라고 적으며 감시 사회에 대한 공포를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낙서 사진들은 온라인 아카이브에 수집되고 있으며, 누구나 디지털로 광고를 훼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해 6,000개에 가까운 작품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외로움을 이용한 돈벌이라는 비판도 있던데?
‘프렌드’는 외로운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73%가 기술이 외로움을 부추긴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AI 친구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대체하고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챗GPT나 캐릭터AI 같은 AI 챗봇에 의존하다 정신적 문제를 겪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AI 동반자 기술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대신, AI에게 마음을 터놓는 세상이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요.앞으로 어떻게 될까?
쏟아지는 비판에도 창업자 쉬프만은 ‘프렌드’가 인간 친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 논란 자체를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AI 친구라는 개념이 아직 사회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3,100개에 그치지만, 곧 월마트에도 입점할 예정이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가장 사적인 영역인 ‘관계’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우리는 편리함과 사생활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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