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정책/윤리

“책 50만 권이 순식간에 삭제됐다” 거대 출판사에 결국 무릎 꿇은 인터넷 도서관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04 01:34
“책 50만 권이 순식간에 삭제됐다” 거대 출판사에 결국 무릎 꿇은 인터넷 도서관

기사 3줄 요약

  • 1 인터넷 아카이브, 저작권 소송 후 책 50만 권 삭제
  • 2 팬데믹 기간 ‘긴급 도서관’ 운영이 소송의 발단
  • 3 디지털 시대 지식 접근성과 저작권 보호의 충돌 심화
인류의 모든 지식을 보관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인터넷 아카이브’가 있습니다. 최근 이곳은 1조 번째 웹페이지를 저장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축제 분위기였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저작권 소송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대가로 50만 권이 넘는 책을 삭제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창립자 브루스터 케일은 “우리는 살아남았지만, 도서관은 파괴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건의 발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 세계 도서관이 문을 닫자, 인터넷 아카이브는 ‘국가 비상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며 책을 볼 수 있도록 전자책 대출 제한을 일시적으로 풀어준 것입니다. 이 선한 의도가 거대 출판사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여러 대형 출판사들은 이를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며 인터넷 아카이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은 수년간 이어졌고, 결국 법원은 출판사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파산 위기까지 몰렸지만, 비공개 합의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책 빌려주는 게 죄야?

이번 사건의 핵심은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 역할과 저작권의 충돌입니다. 도서관은 원래 책을 구매해서 여러 사람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이 방식을 디지털 세상에 그대로 적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전자책은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과 횟수만큼 ‘사용 권한을 빌리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마치 우리가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구독 기간 동안만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방식은 도서관이 지식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자유롭게 공유하는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앞으로 인터넷 도서관은 어떻게 될까?

인터넷 아카이브의 패배는 다른 도서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작은 도서관들은 책을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을 주저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귀중한 자료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록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인터넷 아카이브는 멈추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정부 연구 자료와 출판물을 모으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실제 책들을 수집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디지털 시대에 인류의 지식은 과연 누가,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요.
편집자 프로필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AI PICK 로고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

전자책도 도서관의 무제한 대출 허용해야 하나?

댓글 0

관련 기사

부키가 물어다 주는 뉴스레터🦉

미리보기

구독하면 이메일로 AI 소식과 팁들을 보내줄게!

초보자 가이드
사용자 피드백